구덕포 바다

해운대는 이제 세계적인 관광지가 된 것 같다.
해운대 백사장을 가면 심심찮게 외국인들을 볼 수 있다.
해운대의 양쪽 끝은 동백섬과 미포이다.

미포에서 잘 꾸며진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청사포가 나온다.
전에는 해운대와 송정 사이에 숨겨진 작은 포구였는데, 이제는 청사포도 주말에는 붐빌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됐다.

청사포에서 산책로를 따라 계속 걸으면 송정에 이르기 전에 먼저 도달하는 곳이 구덕포이다.
청사포보다 더 작은 포구가 있다.
전엔 정말 아는 사람만 아는 곳이었다.
내가 수도권에서 목회할 때 휴가로 부산에 내려오면 선친이 회를 사주시던 곳이 구덕포였다.
그때만 해도 정겨운 횟집이 있는 한산한 곳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횟집은 거의 사라지고 카페가 즐비하다.
덩달아 통행하는 차들도, 주차된 차들도 많다.
그래도 청사포나 송정보다는 사람이 적어 한적한 산책을 하고 싶을 땐 구덕포를 걷는다.
그리고 바다 풍경도 참 멋있다.

구덕포 산책로 바로 앞에 보이는 기암들 [사진 강신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