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 접경에 큰 지진이 일어났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5만 명이 넘고, 실종자까지 합치면 사망자는 수십 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민은 수백 만 명에 이르고, 그들은 하루아침에 생존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의식주의 기본대책을 모두 잃었다.
그중에는 어린 아이들과 노인들도 많다.
세계에서 구호대와 물자가 답지했지만 접근과 소통의 한계가 있다고 들었다.
자금이 들어와도 갑자기 대량의 물자들을 공급할 여력이 없다.
특히 구호대는 파견되거나 방문하는 짧은 기간내에 물자확보와 배급까지 하려니 그 혜택은 그나마 도로망이 확보된 곳에 집중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튀르키예 정부는 비참한 이재민의 일상을 알리기 보다는 당연히 국민에게 소망을 주는 극적인 구조 장면을 홍보하려 할 것이다.
튀르키예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선교사 출신 목사님과 연락을 했다.
혹시 지인 중에는 피해가 없는지, 연결된 분들이 현지에서 어떤 구호활동을 하는지 물었다.
목사님은 예전에 구호활동을 통해 선교사의 신분이 탄로나서 추방된 사례가 있다며 지금은 복잡한 경로를 거쳐 조심스럽게 구호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들은 내용을 이곳에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
당장 필요한 것은 거처라고 한다.
임시 주거지로 컨테이너같은 시설이 좋지만, 아쉬운 대로 천막이라도 필요할 정도로 절박하다고 들었다.
난방은 고사하고 밤의 매서운 바람 속에서 20여 일을 버틴 그들의 삶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다.
낮은울타리예배 때 지난 석 주간 연속해서 지진 피해를 입은 현지를 위해 기도했다.
늦은 감이 있지만 더 늦기 전에 도움의 손을 뻗어야겠다.
낮은울타리도 후원으로 지내지만 낮은울타리의 존재목적이 생명을 살리는 데 있다.
매주 정성스레 드린 헌금과 후원금 중 100만 원을 연결된 선교사님에게 송금했다.
낮은울타리로서는 큰 금액이다.
현지 사정에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지만 목 마른 자에게 생수 한 병, 굶주린 자에게 빵 하나, 추위에 떠는 자에게 담요 한 장 전달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누군가가 자신을 위해 기도하고 구호금을 보냈다는 사실로 인해 삶에 대한 희망과 의욕을 가지길 소망한다.
낮은울타리 식구들과 이런 마음을 나눴다.
드릴 수 있어 감사하다고 하는 낮은울타리 식구들이 참 고맙고 든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