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7일 주일예배

사도신경을 함께 의미를 생각하며 읽는 것으로 예배를 시작했다.
찬송가에서 어떤 찬송을 부르면 좋겠냐고 딸들에게 물으니, 막내가 찬송가를 잘 모른다고 했다.
그래서 지난 주일에 불렀던 568장 ‘하나님은 나의 목자시니’를 다시 불렀다.
한 번이 아니라 잘 익힐 수 있도록 3절까지 두 번 불렀다.

함께 예배하는 두 딸에게 찬송가를 가르쳐주려는 이유를 설명했다.
“사람은 즐겁거나 외롭거나 슬플 때 노래를 흥얼거리게 돼. 너도 그렇지?”
“예”
“아빠 엄마는 어릴 때 자주 불러서 익힌 찬송가가 나중에 어른이 되었을 때, 특히 힘들고 어려울 때 그 찬송가가 생각나서 흥얼거리고 부르며 힘을 얻었어. 아빠 엄마는 우리 아이들도 그 유익을 잘 누렸으면 좋겠다 싶어 찬송가를 같이 부르자고 하는거야”
두 딸은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은 바로 뒷 장인 569장 “선한 목자되신 우리 주”를 더 불렀다.

개인별 찬송으로 나는 지난 주간 동안 건강보험공단을 방문해서 건강보험료를 잘 할인 받게 된 것과 노회 목사님과 순조롭게 만난 것 등을 감사했다.
아내는 심신이 많이 힘들지만 잠을 자고 아침을 맞을 때 새 힘을 주시는 것이 감사하다고 했다.
큰 딸은 이경원 목사님 가정이 방문해서 오랜만에 그 자녀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이 감사하다고 했고, 막내는 부산의 학교에 전학와서 적응하고 1학년을 잘 마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했다.

설교본문 누가복음 1:26-38을 한 절씩 돌아가며 읽고 마지막 절을 같이 읽었다.
오늘은 미리 찍어둔 영상을 보지 않고 내가 설교했다.
천사가 나타나는 것 같은 초자연적인 사건을 경험하면 두렵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기도 어려워 공감받기 어렵지만 초월적 존재인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경험하는 일은 초자연적이고도 개인적인 경험이라고.
아빠엄마도 학창시절을 지나며 그런 경험을 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으니 우리 자녀들도 꼭 그런 경험을 하되 마리아처럼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길 원합니다” 하면 좋겠다고.
그러면서 내가 고등학교 입학 전, 바로 우리집 셋째와 똑같은 시기에 가정 예배를 드리던 중 방언을 하게 된 경험을 말해줬다.
두 딸은 아주 흥미롭게 들었다.
앞으로도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가정이 되자고 했다.

개인별 기도로 나는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들과 앞으로 만날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해 복음을 설명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이 나타나는 초자연적인 사건을 경험하게 해달라고 구했다.
두 딸은 각각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중2로 올라가는데 잘 적응할 수 있기를 구했다.

성찬용 빵과 잔 [사진 강신욱]

어제 성찬식 빵과 포도주스를 딸들이 사왔는데, 모닝빵이 맛이 없다며 전에 먹어 봤던 작은 치즈 케이크를 사왔다.
오늘은 지난 주일보다 아주 맛있게 먹었다.
심각한 성찬식이 아닌 즐거운 성찬식을 할 수 있어 좋다.

나는 조금 번거로워도 매주 성찬식을 하는 이유를 말했다.
“예수님이 제정하신 성찬식은 그 시대로는 아주 독특한 모임이었다.
노예가 자기를 위해 준비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자리였다.
사회적 차별과 서러움을 견디다가 자기를 차별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 주되 오히려 배려하는 유일한 모임이 교회요 성찬이요 예배였다.
그들이 얼마나 그 모임을 그리워하고 참석하고 싶어했을까?
지금은 신분은 없지만 여러 가지 차별이 있는 사회이다.
교회는 차별이 없는 곳이며, 교회는 압제와 반목이 있는 사회에서 화목하게 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공동체이다.
예수님이 명하신 것도 있지만, 우리가 그런 역할을 하는 존재임을 늘 마음에 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성찬식을 행한다”

구약(민 6:24-26)과 신약(고후 13:13)의 축도를 하고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