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쯤 고신대 교목실 김준모 목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혹시 고신대 채플에 설교를 해줄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11시와 12시에 각각 400여 명씩 참석할 예정인데 비신자 비율이 70%가 넘는다고 했다.
가장 좋은 날짜가 5월 18일이라고 했는데, 일정을 보니 나도 그때가 좋았다.
응하겠다고 하니, 김 목사님이 비신자 학생들의 태도에 대한 설명을 해줬다.
패스 과목이라 학생들이 들어오긴 하지만 잠을 청하거나 이어폰을 꽂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다.
나는 당연한 것 아니냐고 했다.
30여 분동안 가만히 앉아 들어주는 것만도 고마운 일이라고 했다.
김 교목님의 말에 의하면 채플의 분위기를 볼 때 ‘이게 무슨 소용이 있나?’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당장 반응하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교목실을 찾아와서 상담을 하거나, 기독교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었다는 내용의 소감문을 적어내는 학생들이 제법 있다고 한다.
졸업 후 사회 생활을 하거나 나이가 들어서라도 하나님을 기억하고 교회를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다.
지금은 그저 밭을 기경하고 씨를 뿌리는 심정으로 사역하는 그 마음이 귀하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