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대로로고스교회는 옛날 주택가에 있는 작은 상가 지하 1층에 있었다.
원래 출석하는 성도들은 20여 명인데 나이가 많거나 장애가 있는 분들 10명 정도는 새벽과 밤에 참석이 어려워 10명 정도만 참석할 수 있다며 미안해 했다.
난 개인적으로 코스타코리아 수련회 때 2500명에게 설교한 것이 한 번에 가장 많은 숫자 앞에서 설교해 본 것이다.
나는 솔직히 청중이 2500명이라서 더 긴장되고 10명이라서 느슨해지며, 2500명이라서 더 열심히 준비하고 10명이라서 대충 준비한 적이 없다.
모든 설교는 하나님께서 보내신 자리이며 하나님 앞에서 준비하는 것이므로 긴장되고 또 설레기 때문이다.
설교에 대한 이런 마음가짐을 주신 하나님께 늘 감사하다.
나는 청해주신 원종열 목사님에게 이미 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 애쓰는 일을 하고 있으므로 10명이면 많은 숫자라고 했다.
감사하게도, 나를 소개한 김양옥 목사님이 등대교회 쪽방촌 성도들에게 내가 집회 강사로 온다고 광고를 했는데 자발적으로 10명이 참석했다.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는 날씨 중에도 참석하고, 게다가 헌금까지 준비한 등대교회 성도들이 참 감사했다.
김 목사님이 신앙지도를 어떻게 하셨는지, 어떤 모범을 보이셨는지 잘 알 수 있었다.
원 목사님이 직접 기타를 치며 찬양인도를 하는데 감동이 있었다.
선곡도, 최선을 다해서 부르는 태도도.
나는 찬양에 이어 한 시간 넘게 설교를 해야 하기에 찬양을 너무 열심히 부르면 목이 쉴까봐 처음엔 살살 불렀다.
그러나 집회에 내가 설교자로만 서는 게 아니라 나도 한 사람의 예배자로 참여한다는 마음이 들어 목청껏 찬송을 불렀다.
8시에 시작한 집회를 마치니 10시가 넘었다.
참석한 성도들과 인사하고 숙소에 도착하니 11시 가까이 되었다.
숙소까지 태워다 준 원 목사님에게 새벽에 집회 준비해야 하니 내가 직접 운전해서 가겠노라고 했다.
원 목사님은 사정을 이해해줘서 고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