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신자를 만나 복음을 전하고, 초신자를 만나 믿는 바를 굳건히 하는 일을 한다고 해서 내가 늘 기분이 좋고 확신으로 가득찬 삶을 사는 건 아니다.
비신자나 초신자를 만날 때는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확실히 느끼며 가슴 벅차는 감동을 경험하지만 때로는 심연의 고통에 시달리기도 한다.
어젯밤이 그랬다.
견딜 수 없어 늦은 시간에 바다를 보러 나갔다.
캄캄한 밤에 수평선에 놓여진 어선의 불빛들이 너무도 아름다와 보였다.
분명 그곳에서는 생존의 치열함이 있을텐데 그것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넓은 바다에 있는 것을, 그 빛을 부러워하고 싶었다.
돌아와서도 금방 잠을 이루지 못해 새벽 2시를 넘겼다.
오늘 모임에 가면서 일부러 책 표지 색과 상의 색상을 맞췄다.
그렇게라도 기분 전환을 하고 싶었다.
좀 풀린 것 같다.
사람마다 기분 전환의 포인트가 있을 것이다.
나는 옷을 입는 것이 그중 하나인 것 같다.
인간,
참 묘하다.
참 복잡하다.
살수록 더 모르겠다.
50이 넘었는데 아직 나 자신을 모르겠고,
남은 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