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은 믿음이 좋은 사람인데 왜 심한 고난을 받았나요?”

“성경에 보면 욥은 믿음이 좋고 순종을 잘한 사람으로 나오는데, 왜 그렇게 심한 고난을 받았을까요?”
“하나님이 욥을 자랑스럽게 여겨서 그렇습니다.”
“예?”
“하나님이 천사를 자랑스럽게 여기실까요?”
“글쎄요.”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면 천사는 원래 순종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자유의지가 있는 사람 중 욥은 매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의지하고 높이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욥이 자랑스러우셨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사탄이 하나님께 도발한 것이지요. 사탄이 ‘하나님이 자식들도 주고, 재산도 많이 주고, 건강도 주니까 그런 것이다. 주신 것을 빼앗으면 욥도 별 수 없다.’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욥을 믿고 ‘그럼 욥에게서 자식과 재산과 건강을 다 빼앗아 봐라.’라고 허락해 주신 겁니다.”
“전혀 생각해 보지 못한 관점이네요.”
“성경에 나와 있는 그대로입니다. 욥은 마지막에 많은 자식을 다시 낳고, 재산도 갑절이 되었고, 건강도 회복했습니다.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욥기는 하나님 잘 믿으면 두 배로 잘살게 된다는 걸 말하는 성경이 아닙니다.”
“그럼 뭔가요?”
“재산은 그렇다 치고 욥은 열 명의 자식을 잃었습니다. 다시 열 명의 자식을 낳았다고 해서, 두 배로 부자가 되었다고 해서 이전 자식들을 잊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아니요.”
“부모라면 당연하죠.”
“그럼 욥의 고난이 행복으로 끝난 게 아니네요.”
“욥의 고난에 의미가 부여된 거죠. 일단 그 고난을 통해 평범하게 살던 때 알지 못했던 하나님을 새롭게 발견하고 고백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또한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인정하고 높이는 대가를 흔적으로 안고 사는 것입니다. 이것이 욥에게는 영광이지요.”
“고통스러울 것 같은데 영광이라니 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천국에 가면 모두가 아름답고 멋진 모습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만 십자가의 못자국과 창자국이 있을 것입니다. 사실 아름답지 않은 모습이죠. 하지만 그것은 예수님이 사람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치른 대가의 흔적입니다. 구원자 예수님께는 영광의 흔적인 것입니다. 욥도 하나님만을 전적으로 의지한 흔적을 이생에서 지니고 살았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