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마지막 과제를 마치고 설 연휴 첫날 어렵게 밤 기차를 타고 설 당일 새벽에 도착한 둘째가 함께 했다.
사도신경을 의미를 생각하며 같이 읽었다.
아이들이 찬송가에 익숙하도록 568장 ‘하나님은 나의 목자시니’를 석 주 연속으로 불렀다.
이어 찬송가 23장 ‘만 입이 내게 있으면’을 한 곡 더 선곡하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 찬송은 입이 일만 개가 있다면 그 일만 개의 입으로 모두 하나님의 은혜를 찬송한다는 의미인데,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가정 예배 때마다 선곡해서 아빠도 함께 불렀던 찬송이야. 어릴 때는 멜로디가 촌스러워 싫어했는데 아빠가 조금 크고 나니까 왜 할아버지가 이 찬송을 좋아했는지 이해가 되더라. 아빠는 니네들도 언젠가 이 찬송을 부르며 가슴이 뭉클해서 왜 할아버지와 아빠가 이 찬송을 좋아했는지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어 개인별 감사제목을 말하고 모두 “아멘”했다.
가정사에 관련된 내용이라 여기서는 생략한다.
설교 본문은 누가복음 영상강론(4)인 누가복음 1:46-55이다.
각각 중고대학생 또래이니 이제 조금 단단한 음식을 먹을 때도 됐다.
기독교는 내세 중심, 도덕 중심의 종교가 아니라 온전히 예수님으로 시작되고 예수님으로 완성되고 예수님이 통치하는 하나님 나라를 알고 누리는 것임을 전했다.
그 나라는 인간의 타락과 욕심으로 생긴 계급과 차별의 탑을 사랑으로 허물고 만인이 하나님 앞에 평등하고 평화롭게 사는 것을 추구한다고 가르쳤다.
그래서 곧 신학기인데 학교에서 따돌림 당하는 학생이 있으면 용기내어 다가가 그 아이의 친구가 되어 주라고 했다.
잠깐 Q&A 시간을 가지고, 내가 이 땅에 그런 주님의 나라가 임하기를, 또 우리 가정이 그렇게 살 수 있기를 기도했다.
성찬식을 하면서, 예수님을 통해 우리가 그 평등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게 되었으며, 그것을 현실화가 한 상에서 먹고 마시는 성찬식을 통해 나타났으므로, 이것을 누리는 우리는 또한 그런 세상을 실천하며 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약과 신약의 축도를 하고 마쳤는데, 오늘도 1시간이 조금 넘었건만 막내가 길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