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동창의 질문(3) “하나님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중 누구의 기도를 들으실까?”

“지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이잖아. 그런데 둘 다 기독교 국가로 알고 있는데 서로 하나님께 자기들이 이기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않나? 그러면 하나님은 누구의 기도를 들으실까?”
“그러게 말야. 러시아는 부동항과 곡식, 지하자원을 필요로 하고, 우크라이나는 눈뜨고 국토를 침략당하고 주요 도시를 빼앗겼으니 절대 물러설 수 없겠지. 그런데 그들이 전쟁 전에는 하나님께 기도했을까? 아마 그러지 않았을걸. 만약 그들이 지금 기도한다면 한쪽에선 자기네 욕심과 이익을 위해 남을 죽이고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일을 하고선 전세가 불리하게 돌아가니 하나님을 찾고, 다른 쪽에선 풍부한 곡식과 지하자원으로 잘 먹고 잘 살 줄 알았는데 갑자기 침략을 당해서 하나님을 찾는 모양새인 거지. 내 생각엔 흑해 쪽에 세력을 넓히려는 야욕으로 전쟁을 시작한 러시아가 잘못한 것 같은데, 솔직히 하나님이 누구의 기도를 들어주실 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만약 러시아가 흑해를 차지한다고 해도 하나님이 러시아의 기도를 들어주셨기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어. 성경에도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고 자기 욕심대로 하면서도 하나님이 도우신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니까.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무엇을 원하시는지는 관심 없고, 자기 소원을 들어달라고 기도한다든지, 상황을 아전인수격으로 하나님이 도우셨다고 해석하는 건 옳지 않은 것 같아. 이건 개인도 마찬가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