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만년필

경남지역 합신동기 북토크때 김찬성 목사님이 대뜸 내 영문이름 이니셜을 물었다.
나는 대수롭지 않게 KSU라고 대답했다.
뭘 주문한 적이 없는데 집에 택배가 도착해서 의아했다.
발송인이 모르는 이름이었다.
포장을 열어보니 내 이니셜이 새겨진 핑크 라미 만년필이었다.

난 얼마전 내게 이니셜을 물었던 김 목사님이 떠올라 전화를 걸었다.
혹시 김 목사님 작품이냐고 물으니 ‘대화로 푸는 전도서’ 동기 북토크 때 봤던 내 진회색 만년필보다 깔맞춤 펜이 좋을 것 같아 보냈다는 것이다.
형편도 좋지 않은 걸 아는데 그걸 선물해 준 김 목사님의 마음이 참 감사했다.
앞으로 ‘대화로 푸는 전도서’에 서명할 때는 꼭 핑크 만년필을 사용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