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관련 북토크가 기도로 시작하거나 마무리되는 것을 자주 봤다.
좋던 분위기가 갑자기 죽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한 사람의 기도가 아닌 모두가 함께 느낀 정서로 하나님을 찬양하며 끝까지 즐거운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었다.
마지막 순서는 권오성 목사님의 인도로 찬양을 했다.
다들 색다른 마무리에 잠시 어색한 분위기가 돌기도 했지만 이내 모두가 함께하는 뜨거운 찬양과 고백의 시간이 되었다.
두 개의 케이크를 전달하는 순서를 가졌다.
전달 대상은 내가 임의로 정했다.
하나는 참석자 중 가장 연장자에게, 또 하나는 가장 연소자에게 주고 싶었다.
연장자는 86세 불자 어르신이었고, 연소자는 아빠엄마 품에 안겨온 1년 6개월된 아기였다.
불자 어르신은 이후 가족들에게 아주 좋은 시간이었다는 후일담을 남겼다고 한다.
나중에 참석자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론 이 시간이 아주 따뜻하게 느껴졌다고 들었다.
모두가 함께하는 단체 사진을 찍은 뒤 모든 순서를 마쳤다.
개인적으로 사인회를 가졌다.
페이스북에서만 보던 분을 만나기도 했다.
북토크 후 여러분들의 소감을 듣게 됐다.
새로운 북토크를 봤다.
북토크는 이렇게 해야 되는 걸 배웠다.
정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너무 준비를 많이 하고 수고를 많이 한 것 같다.
북토크가 이렇게 재밌을 줄 몰랐다.
무엇보다 그동안 여러 북토크 장소로 제공하고 북토크를 진행했던 박보영 대표님의 소감이 가장 좋았다.
“제가 힐링이 되었습니다. 이제 북토크를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렇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 몇 군데에서 여기서 북토크를 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기독교 문화공간이 다시 살아나게 된다는 소식이 기뻤고, 그 공간을 힘겹게 지켜왔던 사람이 힘을 얻었다니 정말 기뻤다.
바로 이곳에서 북토크를 하고 싶었던 이유가 이루어지는 걸 봤다.
하나님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일에 동참하게 되어 참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