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앞두고 구세군 자선냄비 봉사를 하고 싶었다.
독서모임을 통해 알게된 구세군 박근일 사관님께 미리 연락을 해서 일정을 잡았다.
구세군 자선냄비가 설치된 남포동역 5번 출구 안쪽 실내에서 만나기로 했다.
자선냄비 종을 울리기 위해 일부러 넥타이 차림으로 나섰다.
주변 주차가 여의치 않아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데 좌석버스로 50여 분이면 도착할 줄 알았던 시간이 정체로 1시간 30분이 넘게 걸렸다.
준비한 단팥빵 간식을 건네고, 빨간 조끼를 입고 종을 치긴 했지만, 이후 일정이 또 있어 예정했던 시간보다 정말 짧은 시간을 종을 울렸다.
오후 1시가 넘어 다음 봉사자에게 종을 넘겨주고 박 사관님과 따끈한 커피에 샌드위치라도 먹으려고 했다.
주문을 마치고 음식이 나왔는데, 어린이집에서 자선냄비 방문을 왔다고 했다.
나온 음식을 잠시 식당에 맡기고 둘이서 부랴부랴 자선냄비를 향해 달렸다.
산타 모자를 쓴 어린이집 아이들이 잔뜩 와있었다.
박 사관님은 능숙한 어린이집 선생님처럼 아이들과 대화를 나눴고 성탄과 자선냄비에 대해 설명했다.
어린이집 아이들을 다 만나고서야 다시 식당으로 돌아와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었다.
자선냄비의 위치와 각 시간대별 봉사자들 상황표를 보고 계속 연락받고 점검하는 박 사관님이 정말 대단해 보였다.
내년에는 좀 충분한 시간을 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