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내 허리 사이즈는 34인치였다.
2년 전 29인치까지 줄였다.
입던 양복을 더 이상 입을 수 없어 다른 사람에게 줬다.
여전히 좋은 양복이었기 때문이다.
낮은울타리에선 수트 차림을 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수트를 살 필요가 없었다.
그후로 가끔 다른 교회에 설교 기회가 있을 때 콤비 자켓과 슬랙스를 입었다.
어떤 분이 내가 정장이 없는 걸 알고 사이즈를 물어왔다.
잘 입지 않는데 굳이 비싼 돈을 쓸 필요가 없다며 말렸다.
옷은 좋지만 정말 저렴하게 사는 것이니 부담갖지 말라고 해서 사이즈를 알려줬다.
어제 그 수트를 수선해서 처음 입고 낮은울타리를 후원하는 교회에 가서 설교했다.
수트를 보내주신 분께 먼저 사진을 보내 감사하다는 인사를 했다.
그분은 내가 입어줘서 고맙다고 했다.
선물을 주고도 고맙다는 분의 마음과 표현을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