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은 흩어졌던 가족들이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여 맛있는 식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날이다.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생활수준은 옛날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하지만 가족의 붕괴로 명절의 즐거움은 훨씬 못해진 것 같다.
그 대표적인 사람들이 노숙인들이다.
명절이 더 힘들고 더 외롭고 더 춥고 더 배고픈 사람들이다.
낮은울타리 헌금을 서울 동대문에서 노숙인과 쪽방촌 사역을 하는 등대교회(담임 김양옥 목사)에 보냈다.
등대교회는 설날이나 추석같은 명절만 되면 사흘간 집회를 한다.
명절에는 쪽방촌이나 노숙인들이 찾아갈 가족은 물론이고 무료급식소도 없기 때문이다.
김 목사님은 낮은울타리도 형편이 좋지 않은데 무슨 헌금을 보내냐고 했다.
맞다.
낮은울타리도 후원이 없으면 안되는 교회이다.
그러나 높지 않고 낮아서 위로 흘러 넘치고, 담이 아닌 울타리라서 옆으로 흘려 보내는 공동체가 되길 원한다.
등대교회는 3년 전부터 교회 건너편 ‘동대문설렁탕’이란 식당과 계약을 맺고 등대교회가 만든 식권을 가지고 오면 식사를 하게 하고 비용을 등대교회가 부담하기로 했다.
이번 설날에는 낮은울타리의 후원으로 15,000원짜리 왕갈비탕을 제공하기로 했단다.
실은 낮은울타리가 장소를 마련하려던 2021년 하반기에 등대교회에서 추수감사절 헌금 1000만원을 모두 낮은울타리로 보내주셔서 보증금을 낼 수 있었다.
노숙인과 쪽방촌 사역을 하면서 한국 교회의 후원과 기도로 운영하는 등대교회의 모범을 따라 사정을 아는 분들의 후원과 기도로 운영하는 낮은울타리도 헌금을 외부로 흘려보냈다.
설날에 노숙인에게 뜨끈한 갈비탕을 대접할 수 있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