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성경공부팀이 오늘 오전 10시 30분에 첫 모임을 가졌다.
10시30분부터 35분 사이에 두 사람이 도착했다.
일단 차나 커피를 챙겨서 간식이 준비된 테이블 앞에 앉았다.
초면이라 서로 소개하는 시간부터 가졌다.
40대 후반과 50대 초반이라는 나이가 서로에게 공통분모가 되어 반기는 분위기였고, 무엇보다 목사에게 과외받는 것과 같은 분위기로 성경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이제까지는 성경공부라고 해봐야 예배라는 형식이 아닐 뿐 여전히 설교를 듣는 것과 비슷한 일방적 소통방식이어서 질문도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너무 젊지도 나이가 많지도 않은 목사라서 좋다고 했다.
이어서 서로 어떻게 낮은울타리까지 오게됐는지 자신을 소개하고, 어떤 신앙적 갈급함이 있었는지 이야기했다.
그리고 몇 가지 궁금한 점을 말했는데, 성경의 기록내용과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니 다른 질문이 이어졌다.
어느덧 차를 한 잔씩 다 마셨고, 간식도 절반 정도 없어졌다.
문득 시간을 봤는데 오후 1시였다.
늦어도 12시30분에는 마치려고 했는데 늦어진 것이다.
“벌써 1시가 되었네요.”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었나요? 시간 가는 줄 몰랐네요.”
그런데 일어설 생각을 하지 않고 질문을 더 쏟아냈다.
결국 식당을 찾아 나가는 시간도 아까와서 배달을 시켜 식사를 하면서 Q&A를 했고 그 시간은 오후 3시까지 이어갔다.
쉬는 시간도 없이 4시간30분동안 대화를 나눈 것이다.
그런데도 다들 지친 기색이 없이 행복한 표정이었다.
마치면서 인삿말을 하는데 가슴이 찡했다.
“어떻게 부산에 오실 생각을 하셨어요? 부산에 오실 때 아깝거나 아쉽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으셨어요? 다들 부산을 떠나는데 목사님이 부산으로 오셨다는 것이 너무 감사해요.”
나와의 만남을 이렇게 귀하고 고맙게 여기다니.
그래도 다음에는 늦어도 12시30분에는 마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