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부산에서 기독교 문화공간으로서 26년째 명맥을 잇는 기적을 지금도 써내려가는 프라미스랜드 박후진 대표님과 점심식사 약속이 있었다.
식당이 시각장애인 사역을 하는 정민교 목사님 사무실 근처라서 같이 먹자고 전화했는데, 오늘이 고신대 커피트럭봉사 1학기 마지막 날이라고 했다.
박후진 대표님과 합의하에 고신대로 방향을 틀어 커피봉사에 참여했다.
거기서 교제하는 목사님들을 통해 이름을 들었던 문지환 목사님을 처음 만나 인사했다.
내가 “목사가 이렇게 잘생겨도 되는 겁니까?”했더니 부인하지 않았다.
학생들을 자연스레 대하는 태도나 안정감있는 말투가 천상 목사였다.
학생을 심방하러 온 부산구세군영문 박근일 사관님 부부도 우연히 만나게 됐다.
여기서는 “예수님 믿으세요”라고 노골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교회에서 하는 일인 줄 대부분 알기 때문이다.
가끔 “공짜로 주나요?”, “어디서 하는 거예요?”라고 묻는 사람이 있다.
그럴 때 영도의 작은 세 교회가 힘을 모아 하는 일이라고 소개한다.
그러면 “교회가 이런 일도 하는군요. 감사합니다.”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인다.
여긴 불특정다수가 아니라 나름 특정된 대상을 향해 꾸준히 예수님의 사랑과 격려를 전하는 곳이다.
입맛에 맞는 음료 한 잔을 받아들고 가는 그들에게 음료 한 잔 이상의 여운이 흔적으로 남기를 기대한다.
쉽지 않은 이 일을 몇 년째 꾸준히 하는 백두용 목사님, 원지현 목사님, 정민교 목사님이 참 귀하게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