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안보 축복 달리기

충북 수안보는 예로부터 온천으로 유명했다.
곳곳에 호텔과 기업체 연수원이 있고, 사시사철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었다.
이곳으로 신혼여행을 온 사람들도 제법 있다.

그런데 코로나가 지나고 다시 찾아온 수안보는 너무 을씨년스러웠다.
마치 골드러시가 지난 미국 서부의 마을처럼.
폐업한 숙박업소나 식당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고, 예전처럼 많은 관광버스나 관광객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나는 이곳에서도 아침 달리기를 했다.
7시부터 하는 아침 기도회를 마치고 8시부터 40분 정도 걸려서 수안보를 한 바퀴 돌았다.
햇볕이 이미 뜨거워지기 시작한 시간이라 모자를 쓰고, 얼굴을 가리고 달렸다.

달리는 동안 휑한 수안보 거리를 보면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수안보 주민들의 생업이 위협 받고 있는 상황처럼 보였다.
그래서 달리면서 수안보를 축복했다.
나는 잠언 11:11의 말씀을 믿기 때문이다.

"성읍은 정직한 자의 축복으로 인하여 진흥하고 악한 자의 입으로 말미암아 무너지느니라"(잠언 11:11)

낮은울타리에서는 매주 이 말씀에 근거하여 부산을 축복한다.
나는 수안보의 관광 인프라가 개보수되고, 다시 사람들이 모이고 활기를 띠는 동네가 되길 기원했다.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한 바퀴씩 돌았고, 마지막 수요일에는 두 바퀴를 돌았다.
마지막 날이었기 때문에 한 바퀴를 더 돌며 축복하고 싶었다.
수안보에 앞으로 좋은 일이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