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무더위 중 낮은울타리는 방학을 했지만, 설교 사역과 수련회, 만남은 계속되고 있었다.
아무래도 마음을 써서 원고를 준비하고, 장거리 운전과 신경을 곤두세워 만남을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지쳤던 것 같다.
1년 전쯤 나와 내가 하는 일을 좋게 보고 가끔씩 같이 식사를 하자는 분이 있다.
화명일신기독병원 원목 김외숙 전도사님이시다.
덕분에 지난 겨울 화명일신기독병원 직원수련회에서 말씀을 전하기도 했다.
여름이 지나기 전 식사 한번 하자고 하시더니 다른 분들과 함께하는 식사 자리에 나를 청해주셨다.
식사를 마치고 시간이 되냐고 물어서 일부러 하루를 뺐다고 했더니 풍경이 좋은 카페를 소개하겠다고 해서 시간 되는 몇 분들과 함께 갔다.
서낙동강변의 카페였다.
여전히 기온은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강변의 풍광은 그 자체로 시원함을 주었다.
시간이 멈춘 듯한 곳에서 해질녘까지 있고 싶을 정도였다.
강변의 풍광에 시선을 두고 마음을 놓고 있을 때 전도사님이 나도 모르게 사진을 찍어주셨다.
색감이 마치 르느와르의 그림같다.
평소와는 달리 많이 헝클어진 머리가 좀 풀어진 나를 보여주는 것 같다.
이 사진을 보는데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나이를 먹을 수록 안식과 쉼의 중요성을 더 크게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