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교육 대상자가 코로나에 걸리고 내가 수련회 일정이 있어 석 주만에 다시 세례교육을 했다.
늘 만나던 김해 소재 카페에서 10:30에 만났다.
손님이 거의 없는 오전에 계속 같은 자리에 앉아 있으니 우리를 기억하는 모양이다.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면서 너무 뜨겁지 않게 해달라고 했더니 조금 식혀 먹을 수 있도록 따로 물을 주셨다.
먼저 코로나를 겪었으니 건강은 괜찮으신지 물었다.
코로나가 유행할 때도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는데 이번에 코로나에 걸려 엄청 고생을 했다고 하셨다.
목이 붓고 아파서 음식을 잘 먹지도 못했고, 열도 많이 올랐다는 것이다.
고맙게도 병원에서 수액을 처방해서 그나마 체력을 챙길 수 있었던 것 같다.
노트를 펼치시는데 그동안 함께 공부한 내용이 아니었다.
가만히 보니 내가 다른 곳에서 설교한 내용이었다.
낮은울타리 홈페이지에 내 설교영상을 공유했는데 그걸 들으며 메모를 한 것이었다.
그 중 가장 앞에 메모된 ‘창조론적 사고방식’과 ‘진화론적 사고방식’으로 대화의 문을 열었다.
하나님의 창조를 믿으면서도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이라는 진화론적 사고방식으로 살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기독교인들이 많은 것을 알렸다.
창조를 믿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를 존중하는 창조론적 사고방식으로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오늘 교육내용은 예수님의 ‘구원자’되심과 ‘주님’되심이다.
예수님의 구원자되심만 믿으면 사실 타종교나 샤머니즘과 별로 다를 게 없다.
예수님의 주님되심도 함께 고백해야 참된 기독교인임을 증거했다.
그래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그런 뜻을 가지신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을 사는 것이 진짜 기독교인이라고 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을 살게 해달라고 하는 것이 참된 기독교의 기도라고 했다.
공부를 마치며 질문했다.
“이렇게 살고 싶으세요?”
“예,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문득 시럽도 넣지 않은 아메리카노가 달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