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세례 교육(6)

“사랑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좋은 것이죠.”
“그런데 오늘 암송하신 성경 말씀(고린도전서 13장)에 나오는 사랑은 ‘오래 참고, 견디고, 바란다고 했는데 좋아보이세요?”
“아니요,”
“사람들은 보통 사랑이 알콩달콩하고 달콤하고 설레는 것으로 생각해서 좋아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왜 사랑을 이렇게 표현하셨을까요?”
“이렇게 사랑하시니까 그렇겠지요,”
“맞습니다. 그런데 세상에서도 이런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누구일까요?”
“부모지요.”
“예, 부모는 자식에게 알콩달콩하고 설레는 사랑을 하는 게 아니라 오래 참는 사랑을 합니다. 모든 것을 기대하며 견디기도 하지요. 바로 하나님이 사람에 대해 그런 사랑을 하신다는 겁니다.”
“그렇군요,”
“남녀가 똑같이 ‘사랑’을 말하더라도 남자는 자유로운 사랑을 원하고 여자는 완전히 붙어있는 사랑을 원한다면 두 사람은 서로 사랑받지 못한다고 생각할 겁니다. 이처럼 똑같은 단어를 쓰더라도 내가 어떤 개념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오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성경에는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라고 나오는데 사람들 중에는 하나님이 사랑이 많으시니까 자신이 소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신다고 오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럴 수도 있겠네요.”
“사랑에는 인간의 세 가지 심적 요소인 지성(知性), 감정(感情), 의지(意志)가 모두 필요합니다. 어느 것 하나가 빠져도 온전한 사랑이라 할 수 없습니다. 사람 사이의 사랑에서는 이 세 가지 중 순번을 매긴다면 어떤 순서가 될까요?”
“감정, 지성, 의지일 것 같습니다.”
“그렇죠. 처음엔 자신의 마음에 드는 부분을 보고 감정을 느끼고, 다음엔 대상에 대해 더 알고 싶어하고, 그 다음엔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보더라도 감싸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의지적 사랑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을 사랑하는 순서는 어떨까요?”
“지성, 감정, 의지일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볼 수 없으니 첫눈에 반하고 설레는 일이 없습니다. 먼저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성경을 통해 배워야 합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배우는 동안에 그 하나님에 대한 ‘정서’가 생기게 됩니다. 혹시 이런 경험 해보셨어요?”
“얼마전에 야외로 나갔을 때 예쁜 뭉게구름을 보면서 문득 하나님 생각이 난 적이 있습니다.”
“아, 그런 경험이 있으시군요. 저도 가끔씩 자연을 보면서 하나님을 떠올리며 뭉클한 경험을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늘 마음에 들고 신앙생활이 기쁜 것만은 아닙니다. 특별히 잘못한 일이 없는데 어려운 일을 당할 때도 있고, 건강관리를 잘했는데도 병에 걸릴 때가 있습니다. 이러면 하나님에 대한 마음이 어려워집니다. 그런데 이때가 내가 진정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가를 시험할 수 있는 때입니다. 만약 진정으로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마음이 어떨까요?”
“어려운 일이 있어도 계속 하나님을 사랑하겠지요.”
“맞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죄를 짓고 하나님을 떠난 존재인데도 의지적으로 먼저 사랑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제 우리와도 조건에 흔들리지 않고 대상 자체에 대해 변함없는 사랑을 하고 싶어하시기 때문에 간혹 우리에게 어려운 일을 허락하실 때가 있습니다. 그건 하나님이 우리와 더 깊은 사랑을 하고 싶어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그런 사랑을 하신다니 감사하네요.”
“지정의, 사랑의 3단계가 있다면 지금 몇 단계에 있는 것 같으세요?”
“1단계 80%, 2단계가 20%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3단계의 사랑도 하고 싶습니다.”
“제가 보기엔 이미 3단계의 사랑도 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