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5일(월) 성동교회(담임 장덕상 목사)에서 ‘광장에 선 한국 교회의 공적 책임과 전망’이란 주제로 포럼이 열렸다.
지난 10월 27일(종교개혁주일)에 광화문 일대에서 있었던 소위 ‘한국 교회 큰 기도회’를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그때 난 여러 모로 그 기도회가 불편했다.
일단 준동하는 자들이 도덕적으로나 목회자 양심으로 봤을 때 흠결이 있어 사회적으로나 교회내적으로 비난을 받는 자들이었다.
게다가 그들이 모이자고 한 시점이 그들이 목숨처럼 소중히 여긴다는 주일에 각 예배당에서 주일 예배를 포기해야 모일 수 있는 주일이었다.
그들은 차별금지법 반대를 내세웠지만 국회에서 차별금지법이 새롭게 발의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도대체 왜 갑자기 이 주제를 갖고 나라가 금방 망할 것처럼 기도하자고 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게다가 아무도 대표성을 인정해주시 않은 그들이 갑자기 한국 교회의 대표인 양 단상에서 마이크를 잡는 모습이 너무도 싫었기 때문이다.
그 집회가 과연 타당했는가, 성경적이었는가를 점검하는 포럼이 열려서 참석했다.
사실 이런 걸 점검하고 집회를 기획했어야 했는데, ‘모여서 기도하자’는 말에 너무 순진하게 주도권을 내어준 목사들과 성도들의 태도가 아쉽다.
그리고 끝났으면 과연 의도대로 잘 이루어졌는지 돌아봐야 하는데 그 일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냥 앞에 나서고 싶은 사람들의 선동에 많은 시간과 돈이 낭비된 것이다.
고신대 송용목 교수님이 ‘그리스도인과 광장’이란 주제로 발제를 하고, 홍석진(온천제일교회 담임) 목사님과 장덕상(성동교회 담임) 목사님, 송종원(부산디지털대학교) 교수님이 논찬으로 참여했다.
선동하는대로 부화뇌동하지 않고, 실태와 내용와 성경을 살피고, ‘과연 그러한가’를 따지고, 강제동원의 회유와 협박에 굴하지 않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반갑고 감사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내게 동성애를 찬성하냐고 질문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동성애가 죄라고 정한 성경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사망이나 천사들도 끊을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도 그대로 믿는다.
그래서 간통이나 약자를 억압하는 등 성경이 금한 범죄를 저지르거나 그 짓을 용인하기도 하는 자들이 실제로 가정을 파괴하는 간통법이 폐지될 때는 조용히 있다가 동성애만 용서받지 못할 죄처럼 정죄하고 혐오하는 이율배반적인 언사를 반대한다.
주님은 뻔뻔한 간통자는 용서하지 않지만 회개하는 동성애자는 용서하신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