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달맞이고개는 원래 정월대보름 달맞이 장소로 유명하지만, 이젠 잘 꾸며져 사시사철 밤낮으로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다.
봄에는 벚꽃길이 유명해서, 낮이나 주말은 물론이고 늦은 밤에도 사람들이 찾는다.
원래 밤에 나다니기를 좋아하지 않아 그 유명한 길을 앞에 두고도 밤산책을 하지 않았는데, 어쩌다 밤에 그 길로 차를 운전해서 지나가는데 낮과는 다른 아름다움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벚꽃이 지기 전에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는데 이번 주말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나왔다.
게다가 벚꽃잎이 꽃비처럼 떨어지기 시작해서 오늘밤을 넘기면 안되겠다 싶어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낮은울타리를 찾아 주시는 고마운 분들을 위해 뭐라도 드리고 싶지만 누군지 알지도 못하고 따로 드릴 선물이 없으니 보기 드문 벚꽃야경을 드리고 싶다.
먼저 렌즈에 들어온 것은 까만 밤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은 흰색 벚꽃이다.
다양한 모습의 꽃과 가지들이 눈에 들어왔다.
달맞이고개 벚꽃길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밤에도 계속된다.
벚꽃잎이 떨어지기 시작해 산책로에 다른 무늬를 입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