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주일학교 & 꿈꾸는별들교육연구소

한때 한국 교회 주일학교는 학생들로 붐볐다.
내가 주일학교 학생일 때는 어린이 주일 오후 예배는 물론이고 어린이 수요 모임까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주일학교가 없는 교회가 절반에 이른다.
양도 문제지만 질적으로도 심각하다.
교역자의 역량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주일학교를 담당할 교역자 자체가 없는 것이다.

이런 현실을 안타깝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그 중 한 사람이 이신혜 전도사님이다.
이 전도사님은 역량과 이력이 뛰어나서 교단의 교재를 집필할만큼 인정도 받고 서울의 대형 교회에서 주일학교의 디렉터를 하거나 최소 부서 책임자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교역자가 없었던 지방의 작은 교회에서 주일학교를 맡은, 그래서 매주 KTX를 타고 먼거리를 왕복하기를 기꺼이 감당하고 있다.
이것을 귀하게 본 분들과 뜻을 모아 주일학교가 없거나 있어도 약한 교회가 다음세대 신앙교육을 포기하지 않고 담임교역자나 사모님 또는 교사나 부모님이 교육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느는 ‘꿈꾸는별들교육연구소’를 만들었다.

그 꿈꾸는별들교육연구소의 첫번째 작품이며 성탄절 프로젝트가 ‘어드밴트(대림절) 캘린더’였다.
12월 1일부터 하루에 하나씩 뚜껑을 열고, 뚜껑에 그려진 예수님의 일화에 관련된 성경 한 구절을 읽고, 그 안에 있는 초콜릿이나 사탕을 하나씩 먹는 것이다.
성탄절을 앞두고 어린이들이 예수님에 대해 알고, 말씀을 읽는 것이 얼마나 달콤한지 몸으로도 느낄 수 있게 하는 아이디어가 좋았다.
낮은울타리에서도 10개를 구입해서 낮은울타리 식구들과 주변의 목사님과 이웃에게 선물했다.

12월을 시작하며 나도 직접 참여해 보기로 했다.
처음엔 ‘난 어린이도 아니니까 한 번에 다 뜯어서 말씀도 읽고 사탕도 먹어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정말 어린이의 심정으로 성탄절을 기다려보자.‘ 다짐하고 그렇게 했다.
하루에 하나씩 그림을 보고, 무슨 장면일지 예상해보고, 뚜껑을 열어 성경구절을 확인하고, 그 구절을 어린이처럼 소리내어 읽었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초콜릿이나 사탕을 먹었다.
‘다음날엔 어떤 말씀이 있을까, 어떤 사탕이 들어있을까?’ 궁금해하며 하루를 기다리는 것이 아주 흥미로웠다.

드디어 24일 아침, 마지막 뚜껑까지 다 열렸다.
성탄절을 앞두고 예수님의 일생을 묵상하는 하루하루가 재밌고 은혜로웠다.
열려있는 뚜껑들과 그 사이로 보이는 구절들이 참 좋았다.
24일간 마치 예수님과 함께한 느낌도 가지게 됐다.
만약 어린이들이 참여했다면 더 큰 감동을 받지 않았을까 기대가 되었다.
성탄절 행사를 준비하며 기다리는 성탄절이 아니라 예수님이 오신 이유와 오셔서 행하신 일을 기억하고 지금 내게 하시는 일과 앞으로 하실 일을 기대하는 성탄절을 맞이하게 돕기 때문이다.
초대 교회가 굳이 지키지 않았던 성탄절을 요즘 지킨다면 ‘어드밴트 캘린더’처럼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런 교재를 만든 ‘꿈꾸는별들교육연구소'(https://cafe.naver.com/dreamstars1004/)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꿈꾸는별들교육연구소,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