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9일 충격적인 비행기 사고로 인해 연말연시의 설레거나 들뜬 분위기가 사라졌다.
정부는 1월 4일(토)까지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하고 전국에 분향소를 설치했으며, 조기를 게양했다.
나도 연말연시를 맞아 흩어졌던 자녀들을 만났지만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거나 사진을 찍지 않았고 간단히 식사만 했다.
SNS를 자제한 건 물론이다.
1월 3일(금) 부산CBS의 2025년 시무예배가 있었다.
부산CBS 목회자자문위원회가 예배를 주관하는데 나는 성경봉독 순서를 맡았다.
국가애도기간이란 이유로 일부러 검은 정장을 입었다.
내가 읽어야 할 본문이 사도행전 20장 28절 한 절뿐이었다.
순서지에 본문이 크게 적혀 있었다.
하지만 나는 성경을 찾아서 속으로 몇 번이나 읽는 연습을 했다.
어디서 끊어 읽을지, 억양을 어떻게 할지, 단어를 어떻게 읽으면 좋을지 여러번 반복하며 연습했다.
단상에서는 1분도 안되는 시간이었지만 5분쯤 연습한 것 같다.
예배후 근처 식당에서 식사모임이 있었지만, 나는 서울에서 아들이 내려왔다는 핑계를 대고 식사에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