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석교회 제자훈련 전도특강

포항에 있는 한동대는 기독교 대학으로 설립됐다.
한동대의 도서관 이름이 ‘오석’이다.
도서관을 지으며 이름을 공모했는데, 한동대의 김영섭 교수님이 다윗이 골리앗과 전투를 하기 전 냇가에서 주운 돌멩이 다섯 개를 의미하는 ‘오석’으로 응모했다고 한다.
골리앗과 같은 세상으로 파송되는 다섯 돌멩이와 같은 기독 청년들을 길러낸다는 의미라고 한다.

그 김영섭 교수님이 한동대 학생들을 위해 교회를 개척하고 역시 ‘오석’으로 명명했다.
오석교회에는 주로 한동대의 대학생, 대학원생들 그리고 한동대를 졸업하고 포항에 자리잡은 직장인들, 소수의 포항공대생 등이 출석한다고 한다.
그 오석교회가 방학 때 청년들을 대상으로 ‘오석교회 제자훈련(ODS)’이란 이름으로 몇 주간의 합숙훈련을 한다고 한다.
그중 한 주간은 국내외로 직접 전도여행을 나가는데 올해는 대구와 울산 등지에서 전도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렇게 전도를 나가기 전날(1/20) 이번 제자훈련에 참석한 25명의 학생들에게 전도에 대한 강의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예전 남서울평촌교회 담임일 때 파송선교사이며 언어학 박사였던 김혜경 선교사님이 성경번역선교회 선교사로 아프리카 말리에서 성경번역 사역을 하다가 한동대의 통번역대학원의 교수로서 성경번역선교사들을 훈련할 때 한동대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때 이후로 거의 10년만에 한동대를 방문한 것이다.

한동대 본관을 배경으로 [사진 강신욱]

한동대 초대 총장으로서 정말 어렵고 귀한 일을 잘 감당했던 고 김영길 총장을 기념하는 건물인 ‘김영길 그레이스 스쿨’의 한 강의실에서 귀한 청년들을 만났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전도에 대한 강의를 했다.
사실 시간이 너무 길어 체력적으로 감당할 수 있을지 나에게도 부담이었다.
그러나 기우였다.
식사 후 오후 시간에도 한 명도 졸지 않고 강의를 듣는 태도에 나도 힘이 나서 긴 시간 동안 강의할 수 있었다.
요즘 청년들이 사나흘을 빼기도 어렵다고 하는데 2주간의 합숙훈련에 회비를 내며 참석하는 학생들이 너무 귀하게 보였다.
그들을 위해 기꺼이 대화로푸는성경과 대화로푸는전도서를 한 권씩 선물했는데, 강의 후 모두가 줄을 서서 내 서명을 받았다.

한동대 역사 전시물 중 일부

사실 한동대는 내게 아픈 추억의 장소이다.
1기 신입생이었던 사촌동생 권영민이 1997년에 한동대의 프로그램으로 피지 단기선교에 참여했다가 실종당했기 때문이다.
관련내용은 고 김영길 총장님의 저서 ‘갈대상자(두란노 간)’에 잘 나와있다.
당시 인솔교수가 김영섭 교수님이었다.
후에 한동대에서는 이 사건에 대한 기념비(사진 상단)를 세웠다.
모임장소인 김영길그레이스홀의 한쪽에 한동대 역사전시실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사촌동생 권영민의 이름을 발견했다.
한참을 그 앞에 머물러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