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친구와의 성경공부

평생 기독교와 무관한 삶을 살았던 고등학교 친구가 있다.
운동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는 팔방미인이었다.
수도권에서 대학을 나오고 대기업에 취직했다.
그런데 10년 전쯤 과로로 심장마비를 겪었다.
그 후유증으로 기억도 흐려지고, 운전병으로 군복무를 한 사람이 운전도 할 수 없게 됐다.
직장의 배려로 한동안 근무를 했지만 결국 퇴직할 수밖에 없었다.
1년 전쯤 부산으로 내려와서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다.

다른 친구가 소식을 알려줘서 그 친구를 만났다.
병치레를 하는 동안 하나님을 찾게 되었다고 한다.
소식을 전해준 친구는 독실한 불교 신자인데, 아마도 목사인 내가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된 그 친구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알려준 것 같다.
그 친구가 갖게 된 기독교 신앙의 내용을 들으니 열심히 기도하면 병도 나을 수 있다는 기도원식 신앙이었다.
안타깝게도 정작 기독교의 기본적인 교리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상태였다.

나는 조심스레 친구에게 성경공부를 제안했다.
친구는 거동이 불편해서 이동이 힘들다는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나는 친구가 편안한 장소와 시간에 공부하자고 했다.
친구는 부모님이 불교 신자이시라 집은 곤란하다고 했다.
내가 친구의 집으로 데리러 가서 낮은울타리에 와서 공부한 후 다시 데려다 주기로 했다.
친구는 고맙다고 했다.
돌아오는 주부터 공부를 시작한다.
하나님이 하실 일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