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으로 내려온 2021년에 중2였던 막내는 학교 적응을 못하고 중2병을 심하게 앓았고 급기야 자퇴했다.
세월이 약인가?
지난 주말(4/4) 그 막내가 고졸 검정고시를 치렀다.
모의고사 점수로는 합격선이지만 수험생은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
아침 일찍 고사장에 데려다주고 응원했지만 표정은 풀리지 않았다.
만원짜리 석 장을 쥐어주니 미소가 생겼다.
역시 금융치료가 최고다.
마음같아선 마치는 시간까지 기다렸다가 데려오고 싶지만, 나는 부랴부랴 돌아와 오후에 가르칠 성경공부를 준비하고, 주일 설교 원고를 다듬고, 주일 오후 다른 교회에서 설교할 내용을 확인하느라 그러지 못했다.
4월 첫 주말을 그렇게 보냈다.
감사하게도 막내는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예상했던 결과이지만 그래도 너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