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친구와 성경공부를 하다가 질문을 했다.
“감사한 것 한 가지만 말해볼래?”
“감사한 건 담배 끊은 것.”
친구는 내가 데리러 가면 차를 타기 전에 한 대 피고, 공부를 마치고 낮은울타리를 나오면 바로 한 대를 입에 물었고, 같이 점심을 먹고 나면 어김없이 담배를 폈다.
어떤 때엔 연달아 두 대를 피기도 했다.
그러고보니 오늘은 승차전 담배를 피우지 않은 것 같다.
나는 친구가 담배를 끊었다는 것이 정말 반가웠다.
“우와, 정말? 언제부터?”
“그저께부터.”
“그럼 오늘이 사흘째냐?”
“그러네.”
“괜찮아? 담배 생각 없어?”
“별로.”
“대단하다. 금연이 엄청 힘들다던데.”
공부를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러 식당에 갔다.
“잠깐 어디 다녀올게.”
“어디?”
“담배 사러. 느끼한 걸 먹었더니 담배가 당기네.”
“야, 잘 참다가 목사 만나서 담배를 피면 어떡하냐?”
“아, 그러네. 좀 더 참아야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