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신자들과의 대화를 위해 종종 과학 영상을 본다.
문과 출신인 나는 상대적으로 과학 과목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
그래서 요즘 듣는 과학 강의가 더 재밌는지도 모른다.
생물과 물리도 흥미롭지만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천문학이다.
내가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했던 ‘암흑 물질’이나 ‘암흑 에너지’ 이야기는 놀랍기만 하다.
‘암흑’은 시커멓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이 존재는 인지하지만 볼 수도 없고 그 실체가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암흑 물질’은 빛이나 전자기파나 일반 물질과는 아무런 작용이 없지만 오직 중력 효과를 통해서만 드러나서 존재를 유추할 수 있는 물질이다.
‘암흑 에너지’는 심지어 중력과도 상관이 없고 우주 공간 전체에 균일하게 분포되어 우주를 가속 팽창시키는 원인이라고 파악된다.
도대체 뭔지도 모르는 ‘암흑 에너지’가 우주의 68%, ‘암흑 물질’이 26%를 차지하고, 우리가 인식하는 ‘일반 물질’은 우주의 5%에 불과하다고 하니 신비롭기만 하다.
신약 성경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히브리서 11:3)
전에는 보이지 않는 영적인 존재에 대한 언급인 줄로만 알았다.
과학적으로도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훨씬 많으며,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에 의해 규정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물론 성경의 내용은 암흑 에너지나 암흑 물질을 언급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영적인 것만을 말한다고도 볼 수 없을 것 같다.
2천 년 전에 쓰여졌고, 표현에 한계가 있으며, 문학적 수사가 많은 성경이 이런 기술을 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