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30일 신학교 동기 목사님의 전화를 받고 가슴이 무너졌다.
다른 동기 목사님의 고등학생 아들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2025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에 입관을 하고, 2026년 첫날인 1월 1일에 화장을 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비슷한 나이로서 30년 가까이 알고 지냈기에 멀리서 결혼하고 자녀를 키우고 교회를 개척하는 과정을 알고 있다.
그런데 성인도 되지 않은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었다니 마치 내 아들을 잃은 것 같은 슬픔이 몰아쳐서 전화를 끊고 눈물이 끓어오르는 것을 참기 어려웠다.
31일 2025년 마지막 일출을 봤다.
해를 가린 짙은 구름이 마치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을 보이는 듯했다.

김해 소재 장례식장에 갔다.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키는 상주의 얼굴을 보는데 울컥했다.
넋이 나간 표정의 사모님은 꿈을 꾸는 것 같다고 했다.
금방 나올 수 없어서 4시간 정도 있다가 왔다.
다음날인 1월 1일 동트기 전 창밖을 보니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바닷가로 향하고 있었다.
이날은 부산도 보기 드물게 영하 6도까지 내려간 날이다.
나는 검은 색 옷을 챙겨입고 김해 화장장으로 향했다.
산꼭대기에 자리한 화장장은 영하의 날씨에 바람도 매서워 살을 에는 것 같았다.
아들을 가슴에 묻은 부모의 마음은 이미 얼어붙었을 것이다.
너무 흔해서 하기에도 민망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도 사치처럼 여겨지는 새해 첫날을 보냈다.
다음날인 1월 2일 역시 아주 추웠다.
나는 송정 바닷가에서 내겐 새해 첫 일출을 봤다.
두번째 날이라고 외면해서인지 해변에 사람이 거의 없었다.
덕분에 넓은 백사장을 누리며 일출을 감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