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무게를 들으면 사람들이 놀랜다.
의외로 몸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이다.
키가 170cm인데, 몸무게는 85kg이다.
나는 청년 때는 너무 말랐다.
결혼할 때 허리 사이즈가 27인치였고, 몸무게는 65kg 남짓됐다.
이 때 나는 환절기면 감기를 앓았고 몸살도 자주했다.
허리가 좀 굵어지고 몸무게가 70kg을 넘는 것이 소원일 정도였다.
결혼하고 5년쯤 지났을 때 허리가 30인치, 몸무게가 70kg을 넘기 시작했다.
그 때 몸에 힘이 붙는다는 것을 처음 느꼈다.
허리와 몸무게가 느는 것을 행복하게 즐기는 시절이었다.
나이 40이 됐을 때 몸무게가 80kg에 육박했다.
건강검진을 하면 몸무게를 빼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나는 별로 개의치 않았다.
감기를 잘 앓지 않았고 몸살도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체지방도 있었지만 꾸준히 운동을 했기에 근육량이 많아 몸에 힘이 느껴질 때였다.
50세 가까이 되며 배가 나오는 것이 힘들었다.
점점 힘은 빠지는데 몸이 무겁게 느껴지는 것이 불편했다.
하지만 내 인생 급변기의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 때여서 어쩔 수 없었다.
미룰 수 없다 싶어 열흘 전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아침과 저녁엔 영양을 챙긴 쉐이크를 먹고, 점심은 평소처럼 먹기로 했다.
정오 전에는 밥을 먹지 않고, 오후 6시가 지난 후 아무 것도 먹지 않는 것같은 엄격한 룰은 적용하지 않았다.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 하는 것인데 마음을 무겁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마냥 헐렁하게 한 것은 아니다.
입이 심심하면 빵이나 과자같은 간식을 먹던 습관이 있어 쉽지 않은 부분도 있다.
일종의 금단현상이라 여기고 잘 견뎠다.
딸들이 고맙게도 자기 간식은 주로 자기 책상에서만 먹는다.
마트에서 간식을 사던 내가 간식을 끊으니 주방에 간식이 사라졌다.
금식 기도 외에 이렇게 먹을 것을 멀리하기는 처음이다.
처음 하루 이틀은 금식할 때처럼 노곤하고 의욕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기도 했으나 지금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입이 심심하면 물을 마신다.
너무 허전하면 하루용으로 소량 포장된 견과류를 먹는다.
대신 좋아하던 콜라와 커피를 거의 마시지 않게 됐다.
커피와 콜라 자체가 좋아서라기 보다 다른 음식들 때문에 함께 즐겨 마신 것을 알게 됐다.
운동은 오전에 1시간 반 정도 걷고, 밤에 간단한 홈트레이닝을 한다.
아령, 스쿼트, 푸시업 각각 30회씩 하는 정도이다.
시작하며 일주일에 500g씩, 20주 다이어트를 계획했다.
거의 5개을 지속하려면 매이지 않고 즐겨야 할 것 같았다.
일주일째 먹고 싶은 것을 먹는 치팅데이도 가졌다.
나는 잘 모르겠는데, 아내는 내 배가 많이 들어갔다고 한다.
오늘 아침 몸무게가 81.5kg으로 나왔다.
행복한 다이어트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