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울타리 2021년 5월

5월에는 마음에 부담이나 힘을 더 빼야겠다며 시작한 것 같다.
비신자들과의 약속이 잘 잡혀지지 않고 잡혔던 약속이 몇 번 틀어졌다.
당장의 열매를 바라지 않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사역이지만 열매가 보이지 않을 때의 초조함을 쉽게 떨쳐 버리기 어렵다.
‘길게 봐야 한다’를 몇 번씩 되뇌였다.

그래도 5월에 14회의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여전히 비신자와의 만남보다 교역자를 만나 목회적 애로를 듣고 돕는 일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기도하며 때를 기다려야 되나 보다.
기도할 때 이름을 부르는 비신자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감사한 것은 대학 친구 한 명과 좀 더 깊게 대화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5월에 넉 달만에 다른 교회 주일예배 설교를 했다.
천안 여명교회(23일)와 장유호산나교회(30일)가 가정의 달을 맞아 설교를 청했다.
천안 여명교회는 예전 서울 삼일교회에서 결혼예비학교를 처음 만들고 운영하면서 첫번째 강의를 내게 의뢰했던 김수훈 목사님이 그 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하면서 나를 추천했다.
주일 새벽에 올라가는 부담이 커서 토요일에 미리 올라가 숙박할 수 있도록 여명교회가 배려했다.
장유호산나교회는 최상근 담임목사님이 합신 동기이다.
장유는 부산과 창원 사이에 있는 신도시인데 해운대와는 반대에 있어 새벽에 준비해서 이동하느라 좀 분주했다.
오랜만에 교회당에서 많은 성도들과 함께 찬양하고 예배하는 감동이 있어 좋았다.
천안이든 장유든 오가며 아내와 앞으로 모일 장소와 모임에 대해 더 구체적인 대화를 하게 됐다.

낮은울타리에는 성경공부 영상 2개, 설교 영상 5개를 포함해서 46개의 글을 올렸다.
다른 달 평균보다 10개의 글을 더 올린 셈이다.

설교준비를 하고 낮은울타리 글을 쓰느라 ‘내 마음의 로마서’ 원고 정리하는 작업은 거의 진도를 나가지 못했다.
영상의 구어체를 글로 옮기다 보니 아무래도 어색한 부분이 있다.
그래서 신나서 작업을 하지 못하는 것 같은데, 로마서 말씀을 다시 공부하며 나 스스로가 은혜를 받는 점은 유익이다.

4월 말부터 시작한 다이어트가 5월엔 잘 정착됐다.
현재 6kg 정도 줄어든 78kg에서 잠시 정체기를 맞고 있는 것 같다.

5월에도 아는 분, 모르는 분들이 후원을 해주셨다.
한 분 한 분의 이름을 적고 금전출납부 비슷한 걸 쓰고 있다.
그걸 보면 하나님께서 그분들을 통해 공급해 주시는 일이 놀라울 뿐이다.

한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그동안 이러지 않았는데, 월말에 몇십 만원이 모자랄 것 같아 내심 염려했다.
‘6개월째가 되면서 순식간에 재정적 어려움에 봉착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며칠 뒤 어떤 분이 기대하지 않은 돈이 좀 생겼다며 나눠쓰고 싶다고 모자라는 분량 이상으로 보내셨다.
나는 그분께는 감사를 표하면서 하나님께는 내 불신앙을 회개했다.
다시 내 믿음과 사역을 추스르는 계기가 되었다.

마태복음 6:30-34
30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보냐 믿음이 작은 자들아
31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32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33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34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