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7)

다이어트 30일 만에 77.7kg까지 내려갔다가 20일 가까이 78kg 초반에 머물렀다.
다이어트에는 정체기가 있고 그 정체기를 견디기 힘들다고 한다.
올 것이 왔고, 내게는 78kg대인 모양이다.

다이어트 초반과는 달리
좀 더 먹거나 덜 먹어도 체중에 변화가 별로 없고,
운동을 덜하거나 운동을 더 해도 변화가 별로 없다.

다이어트 목표가 있었지만 인생의 목표도 아니니까
나는 일단 78kg을 내 몸무게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러니 마음이 편해졌다.

다이어트를 하며 인생의 단면을 본다.
하나는 인생에 영향을 주는 어떤 사건이나 사상이 있더라도 한계가 있다는 것.
본래의 나를 부정하거나 뛰어넘기는 정말 어렵다.

또 하나는 온전히 자기 것이 되면 주변 환경에 별로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다.
가치관이든, 습관이든, 운동이든, 음식이든.
그래서 변화하려면 내 것을 버리는 유연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