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이 진리인가?

지난 6월 6일 오후 6시 43분.
집에서 주말을 보내고 다시 서울로 올라가는 둘째를 부산역으로 데려다 주러 가는 길이었다.
내 눈 앞에 놀라운 장면이 펼쳐졌다.

산 위에 떠 있는 태양이 둥글지 않은 모양이 된 것이다.
예전 일출을 봤을 때 해가 수평선에서 벗어나는 순간 정말 한용운의 시 ‘해에게서 소년에게’에 나오는 한 부분처럼 빨간 해에 소의 혀같은 것이 붙어있다가 뚝 떨어지는 것 같아 신기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일출 때도 아니고 황혼이기는 해도 아직 해가 하늘에 떠 있는데 둥글지 않게 보이는 것이 신기했다.

사람이 보는 것을 포함해 경험하는 것으로 기준 삼는 것이 얼마나 불확실한가.
만약 지금 처음 해를 본 사람이라면 “내가 직접 봤어, 해는 둥글지 않아”라고 했을 것이다.
사진을 찍어 확실한 증거자료로 제출할 것이다.

마술사들이 감쪽같은 마술을 하는 것은 사람들이 자기가 본 것을 믿고, 본대로 믿기 때문이다.
그만큼 사람이 보고 경험하는 것이 연약하고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실체 앞에서 부끄러워하며 자신의 인생을 후회할 날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고린도후서 4:18)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왕권들이나 주권들이나 통치자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골로새서 1:16)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히브리서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