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비가 내린다.
습도마저 높아 숨이 막힐 듯했던 더위는 거짓말같이 사라졌다.
그래도 아직 8월 중순인데 반팔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으로 나섰더니 조금 선선하다.
송정해변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로 인해 해수욕장은 폐장됐다.
폐장이라지만 공식적인 파라솔, 튜브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개인적으로 바다에 들어가는 것까지 막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름의 해수욕장이라고 하기엔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사람이 없다.
여름만 공영주차장으로 운영하는 해변 주차장엔 차보다 주차요금징수원이 더 많아 보였다.
내가 주차하니 하루에 8000원밖에 하지 않는다며 종일주차를 권할 정도였다.
다만 바다는 그렇지 않았다.
100명 정도의 서퍼들이 비 오는 바다에서 파도타기에 여념이 없었다.
서핑을 갓 배운 학생들부터 아침 서핑을 하고 출근하는 고수들로 북적였다.
그들에게 비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다.
출출해서 아침인데도 문을 열고 있는 작은 샌드위치 가게에 갔다.
기본 토스트를 주문하고 물었다.
“아침 일찍인데도 문을 여셨네요?”
“저희는 24시간 해요”
“24시간요? 힘드시겠습니다. 교대로 하시는 건가요?”
“예”
“이야, 떼돈 벌겠습니다 ㅎㅎ”
“떼돈 벌고 싶어요 ㅎㅎ”
“해수욕장이 폐장해서 타격이 크겠는데요”
“예, 타격이 크죠”
아이들 것까지 10,500원인데 당연히 카드를 꺼냈다가 어렵다는 이야기에 카드를 넣고 현금을 냈다.
“SNS에 올리려고 하는데 사진 좀 찍어도 될까요?”
“예”
찍고 보니 나도 표정이 밝지 않다.
다른 사진은 마스크로 가렸어도 미소 짓는 것이 보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