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이 666이라고?

코로나19가 전세계에 유행하며 많은 사람들이 전염되고 심지어 사망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21년 9월 25일 현재 누적 확진자가 30만 명에 이르고, 사망자도 2500명 가까이 된다.
세계적으로 ‘K방역’이라 불릴 정도로 관리를 잘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상자가 많다.
가족 중 한 명이라도 감염된 적이 있던가, 중증을 경험했다든가, 사망자가 있는 경우에는 코로나가 얼마나 큰 피해를 입히는 지 실감하게 된다.

걸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 않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주신 선한 지혜를 사용하여 예방적인 백신을 맞는 것이 자신과 가족과 타인을 위해 좋을 것이다.

그런데 일부 기독교인 중 코로나 백신이 하나님을 거스르는 죄악이며, 백신을 맞아야 일상을 할 수 있으니 이것이 바로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666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실로 성경도 모르고 기독교 역사도 모르는 발상이라 할 수 있는데, 유튜브에 떠도는 그런 이야기를 믿고 퍼뜨리는 사람이 있어 실로 안타깝다.
백신이 666인지 정말 궁금하면 전문신학교육을 받은 목사님에게 물으면 된다.

먼저 666이 나온 요한계시록 본문을 본다.

요한계시록 13:12-18
12   그가 먼저 나온 짐승의 모든 권세를 그 앞에서 행하고 땅과 땅에 사는 자들을 처음 짐승에게 경배하게 하니 곧 죽게 되었던 상처가 나은 자니라
13   큰 이적을 행하되 심지어 사람들 앞에서 불이 하늘로부터 땅에 내려오게 하고
14   짐승 앞에서 받은 바 이적을 행함으로 땅에 거하는 자들을 미혹하며 땅에 거하는 자들에게 이르기를 칼에 상하였다가 살아난 짐승을 위하여 우상을 만들라 하더라
15   그가 권세를 받아 그 짐승의 우상에게 생기를 주어 그 짐승의 우상으로 말하게 하고 또 짐승의 우상에게 경배하지 아니하는 자는 몇이든지 다 죽이게 하더라
16   그가 모든 자 곧 작은 자나 큰 자나 부자나 가난한 자나 자유인이나 종들에게 그 오른손에나 이마에 표를 받게 하고
17   누구든지 이 표를 가진 자 외에는 매매를 못하게 하니 이 표는 곧 짐승의 이름이나 그 이름의 수라
18   지혜가 여기 있으니 총명한 자는 그 짐승의 수를 세어 보라 그것은 사람의 수니 그의 수는 육백육십육이니라

요한계시록은 상징과 은유가 많은 묵시문학이다.
정확한 뉴스보도나 역사책이나 과학서적이 아닌 것을 전제해야 한다.
또한 요한계시록은 지구 종말의 때에 관해서만 기록한 것이 아니라 마귀가 귀신들과 함께 이 땅에서 자기 짓을 할 때부터를 언급하는(계 12장) 책인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위 본문에서 용은 마귀이다.
요한계시록 12장에서 이미 언급되었다.
짐승은 마귀에게서 권세를 받은 존재이다.
짐승은 특정 인물이라기 보다 사회의 풍조나 체제라고 보는 것이 좋다.
배금주의, 쾌락주의, 학벌주의 같은 풍조나 제국주의, 전체주의, 공산주의 같은 체제이다.
역사 속에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사회 풍조와 체제에 물들었다.
짐승에게 절한 것이다.

666이라 상징된 짐승의 표를 이마와 오른손에 맞는다고 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마는 그 사람의 의식을 말하고 오른손은 그 사람의 행동을 의미한다.
이제 백신을 맞는 사람들이 666표를 맞는 것이라면 옛날 사람들은 666을 맞지 않았다는 것인가?
2000년 전에도 이미 짐승의 수가 존재했기에 그 수를 세어보라고 했다.
세상 풍조와 체제의 악함을 알고 동조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이 땅에서도 하나님 나라를 사는 것이다.
이 땅에 많은 사람들은 돈과 권력을 신으로 섬기지만 오히려 돈과 권력을 하나님께서 잠시 맡기신 것으로 알아 가난하고 낮은 자들을 위해 베풀 수 있는 가치관은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고 주관하시고 장차 심판하시는 유일한 신이라는 믿음으로만 가능하다.

666과 그것을 거스르는 삶은 사이비 밀교같이 은폐되고 비밀스러운 것이 아니다.
성경은 이미 알려졌고, ‘계시’라는 말도 ‘드러났다’, ‘보여졌다’는 의미이다.
하나님이 당시 문맹인 사람도 포함된 성도에게 성경을 주셨다면 그것은 그들도 쉽게 이해하고 따를 수 있도록 상식적이라는 의미이다.

시대마다 극단적 종말론자들은 항상 존재했다.
내가 어릴 때 슈퍼의 제품에 바코드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 때 바코드가 666이라고 한참 떠드는 사람들이 있었다.
나도 순진한 마음에 바코드가 없는 과자봉지를 찾느라 과자를 뒤적거린 적이 있다.
지금은 아무도 바코드를 666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신용카드가 나올 때도 그랬고, 신용카드에 IC칩이 드러나게 보일 때도 그랬다.
지금은 아무도 신용카드나 IC칩이 있는 신용카드를 666이라 여기지 않는다.
이런 예방주사가 있었음에도 다시 특정한 무엇이 666이라는 것을 들고 나오는 사람이나 그것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위 본문은 마귀가 ‘666’이라 표현된 ‘자기가 하나님 되려는 마음’을 아담과 하와로부터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심으려 한다는 것을 말한다.
제발 마귀가 갑자기 주사기를 들고 사람들의 팔뚝에 666을 주입시키려 한다는 둥, 백신을 맞으면 하나님을 대적하는 일이라는 둥의 어이없는 괴담에 귀를 기울이지 않기를 바란다.

신앙은 자유이다.
백신을 맞지 않는 것이 신앙의 핵심이라는 이상한 신앙을 가져도 어쩔 수 없다.
그러나 가족 전원이 집안에서 절대 출입을 하지 않는다면 모르지만 자신이 바깥출입을 하고 다른 사람과 접촉을 한다면 자신의 신앙 때문에 다른 사람의 건강이나 생명이 위협을 받는 일이 생길 수도 있는 건 생각하지 않는가?
그 가정에도 어르신이나 아이들이 있을텐데, 그 어르신이나 아이들은 어떡하는가?
그것 하나만 생각해도 ‘이건 좀 이상한 신앙이다’ 생각할 수 있어야 상식적이다.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에 대한 이해가 상식이고, 하나님은 상식적인 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