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가 무엇일까요?”

격주로 세 분의 목사님들과 온라인 모임을 하고 있다.
서울 두 분, 나주 한 분이다.

어젯밤 서울의 한 분이 대뜸 “목회가 무엇일까요?”란 질문을 했다.
목회를 할수록 잘 모르겠다는 겸손한 표현과 함께.

한 분은 최근 성도들과 만나는 이야기를 했다.
자신이 대화의 목적을 갖고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가려고 하면 문제가 생긴다고 했다.
설령 자신의 의도대로 됐다고 하더라도 기쁨이 없다고 했다.
근래 아무런 계획없이 그냥 성도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는 태도를 취하는데 오히려 서로 무언가 통했다는 느낌을 갖게 되어 좋다고 한다.
내가 무언가를 의도하지 않고 그저 성도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들으면 성령님께서 인도하시는 것 같다고 했다.

한 분은 목표를 우선하면 어느덧 성도가 목표를 위한 도구가 된다고 했다.
실상 많은 교회에서 목회인 줄 알고 범하고 있는 어리석음이다.
두 분의 이야기에 참 공감이 됐다.

어느새 목회가 성도를 섬긴다는 미명하에 교회라는 단체를 관리하고 경쟁하고 성장시키는 것이 되어버렸다.
자연스럽게 세상의 경영학적 방법론이 유입되어 목회현장에 접목 되었고, 그것으로 효과를 보자 그것을 잘하는 것이 좋은 목회자의 자질처럼 여겨졌다.
교회를 회사로 만드는 실로 위험한 일이다.
그리고 아주 독한 부작용을 맞보고 있다.

목회는 사람을 향하고, 사람을 위한다.
사람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교회의 주인이시기 때문이다.
‘되는 목회’가 아니라 ‘바른 목회’를 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