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수수료까지

내일 모임장소로 들어가게 된다.
모임장소를 소개해 준 부동산 공인중개사 권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내일 오전 10시부터 11시 사이에 세입자가 나간다는 것이다.
그런데 보증금 잔금을 그 전에 줄 수 있냐는 것이다.
그걸로 나가는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려는 모양이다.

나는 오늘 오후에 잔금을 보내고 권사님에게 알렸다.
송금시기를 예민하게 하지 않고 바로 송금해줘서 권사님이 고맙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인에게 벽지를 조금 수선해야 하는 건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나는 모임공간이니 정성스럽게 벽지도 바르고 새롭게 꾸밀 생각이니 주인보고 신경쓰지 않으셔도 된다고 전해달라고 했다.
월세도 싸게 해주셨는데 깨끗하게 꾸며서 사용할테니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시면 좋겠다고 전해달라고 했다.
권사님은 그러시겠다고 했다.

권사님에게 중개수수료를 얼마나 드려야 되냐고 여쭈었다.
그런데 중개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하셨다.
그러면 어떡하시냐고, 애써주신 건데 일하신 건데 받으시면 좋겠다고 했더니 유튜브에서 내 누가복음 설교영상을 보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하셨다.
오히려 “목사님, 그곳에서 많은 영혼들이 구원받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부족하지만 기도하겠습니다”라는 문자를 보내주셨다.

지금은 몇십 만원이라도 절약하면 너무도 감사한 때이다.
그것보다 더 감사한 것은 하나님이 사람을 통해 공급하고 격려하시는 것이 보이기 때문이다.
내가 약한 것을 아시고 나를 위해 평탄한 길을 만들어 주신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는 마치 내가 믿음으로 담대하게 그 길을 가면서 기적을 체험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신다.
그렇게 겨우 가는 내 등을 오히려 두드려 주시는 것 같다.
아버지의 마음이 보인다.
경험해야 표현하고 나타낼 수 있는 그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