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임장소 도배를 한다.
직접하면 비용을 많이 절약할 수 있다는 말에 솔깃하기도 했지만 내 손으로 잘못했다간 더 들 수도 있다는 걸 알기에 전문가에게 맡겼다.
아침 일찍부터 작업하신다기에 9시 30분쯤 들렀다.
“수고하십니다”라고 인사했더니 낯이 익다.
지금 사는 우리집을 도배하신 심진수 사장님이시다.
이분은 내가 목사인 걸 알고 같이 일하는 분에게 나를 소개시켰다.
내가 이 공간을 얻게 된 이야기도 하고, 심 사장님으로부터 도배에 관한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주변에서 직접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더니 심 사장님은 하는 걸 보고 직접 잘하는 손재주가 있는 사람도 잘하기 어려운 것이 도배와 미장이라고 했다.
“식사는 어땋게 하십니까?”
“좌동재래시장 근처에 잘하는 밥집이 있습니다”
“그래요? 소개해 주십시오”
“햇살마을입니다”
“한번 가봐야 되겠네요”
“혹시 간식이나 음료 필요한 것 말씀해 주십시오”
“그냥 물이면 됩니다”
“간식은요?”
“가져온 빵이 있어 그거 먹으면 됩니다”
“그래도 뭘 더 드셔야죠”
“붕어빵이나 떡볶이 좋아합니다”
“예? 아주 의외네요”
“ㅎㅎ그런가요?”
일에 집중하시라고 나가려는데 한 마디 하신다.
“된장커피나 한 잔 하고 가십시오”
“된장커피요?”
“우리는 믹스커피를 그렇게 부릅니다”
된장커피가 따뜻했다.
오후에 생수와 붕어빵을 들고 가봐야겠다.
직접 하는 것보다 비용은 많이 들겠지만 도배 이상으로 얻은 게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