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맞춰 놓은 알람이 울리기 전 눈을 떴다.
그러나 아직 말짱한 정신이 아니다.
말 그대로 비몽사몽이다.
평소 눈을 뜨면 거의 자동으로 이렇게 기도한다.
“나의 반석이시요 구속자이신 여호와여,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께 열납되기를 원하나이다”
그리고 30여 명 이름을 부르며 위해서 기도한다.
아직 “나의 반석이시요”도 웅얼거리지 못하고 있는데, 갑자기 내 머리 속 한편에서 말씀이 흘러나왔다.
“일을 행하는 여호와, 그것을 지어 성취하는 여호와, 그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이가 이같이 이르노라.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게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기이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어제 도배를 마친 모임장소에서 혼자 기도할 때 오랜만에 예레미야 33장 3절 말씀이 떠올랐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는데, 오늘 아침엔 그 앞 2절까지, 그것도 내가 기억하려 의도한 것이 아닌데 나도 모르게 내 머리 속에 그 말씀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마치 약 20년 전 꿈속에서 로마서 8장 말씀을 암송할 때처럼 저절로 흘러 나온 것이다.
당분간 잊지 않고 이 말씀으로 기도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