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은 동대문 쪽방촌에 있는 등대교회에서 주일 오전예배와 오후예배때 설교했다.
하루 전인 토요일에 등대교회에 도착해 하룻밤 게스트룸에서 묵었다.
주일 아침 9시30분에 담임인 김양옥 목사님이 숙소를 찾아 내가 잘 묵었는지 확인하고는 10시쯤 어제 전도한 사람들을 만날 겸 쪽방촌을 한 바퀴 돌아보고 오겠다며 나가셨다.
문득 옛날 부산에서 주일학교 교사하고 교육전도사하던 시절이 생각났다.
매주 토요일이면 학교 앞에 가서 전도하고, 주일 아침에는 그 아이들을 데리러 가가호호 방문했다.
초인종을 누르면 현관문 너머로 아이 부모님이 큰 소리로 “OO야, 교회 선생님 오셨다. 일어나라” 말씀하셨던 것이 기억난다.
잠시 후 고양이 세수를 한 아이가 나오면 그 아이를 데리고 또 다음 집으로 간다.
그렇게 동네를 한 바퀴를 돌아 아이들을 데리고 겨우 예배 시작 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부모님이 거의 비신자였기 때문에 그렇게 해야 아이들이 교회로 모일 수 있었다.
요즘 주일학교는 거의 부모님이 믿는 아이들로 채워졌다.
교역자나 교사가 굳이 데리러 갈 필요가 없다.
주말에 전화하지 않아도 꼬박꼬박 잘 나온다.
직접 전도하는 교역자나 교사도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인지 영혼에 대한 간절함이 많이 사라진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주일학교 선생님들이 수고 많으신 것은 알지만 아쉬운 부분은 아쉬운 부분이다.
주일 아침에 잃어버린 영혼을 찾아 나서는 등대교회 목사님을 볼 때 우리를 찾아오신 예수님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설교를 앞둔 내가 가슴이 뜨거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