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과 의자 제작

12월 15일 오후 책상과 의자를 사러 이케아에 갔다.
책상이라고 하지만 일반적인 공부하거나 사무보는 책상이 아니라 함께 모여 공부할 책상을 사야 해서 차라리 식탁이 더 나았다.

관심없이 지나칠 때는 몰랐는데 막상 고르려고 하니 너무도 많은 식탁이 있었다.
방 크기를 고려해 너무 큰 것은 할 수 없고, 그렇다고 정사각형으로 4명이 겨우 앉는 크기는 너무 작았다.
상판을 직사각형 모양으로 할 것인가, 모서리가 둥근 것으로 할 것인가, 색깔을 원색으로 할 것인가, 나무색으로 할 것인가, 나무색으로 한다면 짙은 색으로 할 것인가, 옅은 색으로 할 것인가 결정이 꼬리를 물었다.
결국 분위기를 위해 밝은 나무색에 모서리가 둥근 것으로 하기로 했다.

물류창고에서 제품을 포장된 채로 고르고 배송을 맡겼다.
승합차라면 바로 싣고 왔겠지만, 승용차라 큰 가구가 들어가지 않는다.
감사하게도 배송은 바로 다음날 오전 도착하기로 했다.

상자로 배송된 테이블과 의자 5개 [사진 강신욱]

약속대로 다음 날 오전 물품이 배송됐다.
성경공부 모임을 할 방에 넣고 일단 사진을 찍었다.
그리곤 작은 의자 박스는 다시 거실로 다 뺐다.
방에 두고 테이블을 만들 작업공간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한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심호흡을 하고 혼자 테이블을 만들었다.
테이프를 칼로 자르고 설명서를 펴놓고, 나사와 부품들을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조립을 시작했다.
이케아 제품을 몇 번 조립해봤는데,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앞뒤나 좌우를 헷갈릴 수 있고, 나사끼리도 헷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헷갈리면 곧 공들여 만든 것을 풀고 헷갈린 지점부터 다시 만들어야 한다.

상판이 무거워 혼자 뒤집느라 고생을 했다.
내가 다칠까봐 신경을 쓰는 게 아니라 상판에 흠집이 생길까 애지중지했다.
그렇게 책상을 다 만들었다.
상판을 쓰다듬는데 마음이 좋았다.

의자 부품

이어 의자를 만들었다.
부품만 보면 간단한 것 같지만 나사 종류가 다르고 하나하나 조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전동드릴이 있었지만 나사마다 마지막엔 나무에 고정시키는 식이라 드라이버로 조심스럽게 돌려야 했다.
책상부터 수십 개의 나사를 돌리니 예전 연필 잡느라 생겼던 검지 왼편의 굳은 살이 다시 생겼다.
감사한 것은 2개를 만드니 익숙해져 나머지 3개는 설명서를 보지 않고 잘 만들었다.

X자 모양으로 고정시켜야 하는 의자 다리

책상과 의자를 다 만들고 나니 어깨와 허리가 쑤시고 아팠다.
낮은울타리 모임공간을 위한 수고의 흔적을 가진 것 같아 마음은 기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