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서울-부산의 먼 거리만큼 급작스런 변화로 인해 막내가 부산에서 심각한 학교 부적응을 겪었다.
소문으로만 듣고 뉴스로만 듣던 일이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 가정에 벌어지자 속수무책인 상황이 되었다.
갈급한 마음으로 대안학교를 찾았다.
교사 출신으로 교사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진주에서 공동체 목회를 하고 있는 합신 선배인 정영찬 목사님께 연락을 드려 ‘민들레학교’를 소개 받았다.
민들레학교 홈페이지 주소 http://www.dandelionschool.net/
지리산 자락인 경남 산청에 소재한 민들레학교는 김인수 대표님과 권근숙 교장선생님의 지도하에 기독교 배경으로 이웃과 자연을 생각하는 독특한 교육이념과 공동체적 삶을 지향하는 기숙형 대안학교이다.
작년 9월부터 막내가 다니게 되었는데 처음엔 너무 생소한 교육내용과 삶에 강하게 거부했다.
하지만 삶과 동반된 교육과 체험을 통해 막내는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학기가 가기 전에 민들레학교를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게 되었다.
막내는 재학생으로서 졸업생을 축하하는 1시간여를 위해 부산에서 산청까지 가길 원했다.
덕분에 나도 졸업식을 참여하게 됐다.
이웃은 물론이고 자연과도 ‘더불어사는 자연인’을 교육목표로 삼는 학교이니만큼 졸업식 분위기도 색달랐다.
숫자가 적은 덕분이겠지만 일단 교사와 학부모와 학생들이 서로 가족같은 분위기이며, 서로에 대한 신뢰와 감사와 애정이 넘쳤다.
전국에서 모인 졸업생들도 그런 분위기를 한층 더했다.
마지막엔 졸업생들을 위해 교사와 학부모와 졸업생 등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런 가치를 배우고 세상을 향해 나가는 졸업생들을 위해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며 축복했다.
세상에 이런 졸업식이 어디 있을까?
나도 이 공동체의 일원이 된 것이 감사하고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