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성경을 대하는 순수한 마음을 가르치고 몸소 보여주신 두 분이 있다.
2013년 천국으로 가신 선친과 종합선교 규장을 세우신 여운학 장로님이시다.
오늘(3/15) 아침 여 장로님이 천국으로 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전화를 끊고 엉엉 소리내어 울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1997년 12월 303비전장학생(당시 이슬비장학생) 면접때 처음 뵌 후로 나는 다섯 아들을 두신 장로님으로부터 마치 여섯째 아들처럼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이 감사해서이고, 만약 장로님이 천국에 가시는 일이 생기면 내가 장례기간 내내 자리를 지키며 이슬비장학생을 맞이하리라 생각했었는데 코로나 확진으로 빈소 방문조차 하지 못하게 된 것이 너무 죄송해서이다.
롬팔이팔 정신으로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고, 늘 아이같은 미소를 가지셨던 장로님은 이제 천국에서 하나님의 ‘빅머니(여 장로님은 빳빳한 새 지폐를 준비해서 다가오는 아이들에게 활짝 웃으며 선물로 주셨는데 이걸 ‘빅머니’라 부르셨다)’를 받고 하나님의 품에 안겨 활짝 웃으시리라 믿는다.
주일학교 행사의 신기원을 가져온 달란트 시장, 한국 교회 전도의 방향을 바꾼 이슬비전도를 차치하더라도, 신대원 장학생들에게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전기를 읽히시고 신학생들이 앞으로 해야할 일이 대해 흥사단 입단시험과 같은 문답을 하셨던 여 장로님은 병석에서 말씀이 어눌해지는 순간까지도 다음세대의 말씀교육에 힘쓰신 이 시대의 독특한 영성가요, 운동가이셨다.
누가 그분의 삶과 정신을 이어받을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