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레슨을 마치고 폰을 확인하니 5분 전 고교 친구의 전화가 부재중 통화로 남아 있었다.
집으로 가면서 바로 전화해서 운동하느라 전화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신욱아, 너 괜찮냐?”
“아니, 나 안정제 먹고 있잖아”
“아직도 많이 힘들구나”
“코로나 정말 지독하다. 홈트 하다가 자꾸 흐지부지 되니까 코치에게 잔소리도 듣고 힘들게 하고 싶어서 테니스 레슨을 시작했어. 숨이 차오르고 땀을 흘리면 다른 생각이 안드니까”
“살려고 하는구나”
“응, 몸부림이지”
“사실 나도 몸이 좀 좋지 않아서. 아침에는 건강하게 출근하는데 오후가 되면 무기력해지고 목이 아프고 그래”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대. 참지 말고 그냥 병원에 가서 처방 받아”
“내가 퇴근이 좀 늦잖아”
“토요일에 가면 되잖아”
“병원이 토요일에도 하냐?”
“그럼, 보통 오후 1시까지 하고, 4시까지 하는 병원도 있더라. 그냥 가까운 내과나 이비인후과로 가봐. 요즘 코로나 후유증으로 병원 찾는 사람이 많다니까 너한테 맞게 처방 잘해줄거야”
“그래야겠다”
대화를 하는 동안 나는 우리집 엘리베이터 앞에 왔다.
전화를 끊어야겠는데, 끊기 전에 그냥 친구에게 한 마디 해주고 싶었다.
“친구야, 사랑한다”
“뭐?”
“사랑한다고. 너무 오랜만에 들어서 어색하냐?”
“아니, 뭐 그건 아니고”
“사랑한다 얘기 들으면 좋잖아. 이런 이야기 하고 살아야지. 그래야 힘이 나지”
“그래, 나도 알라뷰”
“고맙다, 우리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