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17일 주일, 교회 절기로는 부활절에 낮은울타리교회 첫 예배를 시작한다.
장소는 현재 독립된 공간을 마련할 형편도 아니고, 마련해 봐야 그곳을 거의 비워둬야 하기에 독립된 건물을 갖고 있는 다른 교회당을 일정한 시간만 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성경공부 공간이 있지만 그곳은 아파트라 주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고, 처음 예배하는 분들도 집중하기 어렵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공간이 주는 느낌이란 게 있지 않은가.
그러나 솔직히 시작하는 교회에 공간을 빌려주는 교회를 만나기 어렵다.
게다가 코로나 상황에는 더욱 그렇다.
거리도 너무 멀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가족 찬스를 썼다.
동생이 담임하는 기장군 소재 내리교회에 부탁했다.
차로 이동하면 해운대에서 20분 정도면 넉넉하다.
감사하게도 당회에서 허락해 주셨다.
시간은 오후 4시로 하기로 했다.
그 교회의 오후 모임까지 마친 시간을 고려해서 정했다.
좀 늦은 시간이지만 공간과 시간을 정한 것이 감사하기만 하다.
오늘 그곳을 다녀왔다.
문을 어떻게 열고, 전등을 어떻게 켜는지 배웠다.
예배에 참석할 사람들의 동선도 상상해봤다.
이제 순서를 잘 준비하고 실수 없이 진행할 일만 남았다.
아니, 그것마저도 하나님께 맡기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