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울타리 경비원께 전병 과자를 드렸다.
경비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맞았다.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밝은 미소와 음성에 기분이 좋아질 정도였다.
“저는 000호에 삽니다. 전병 과자인데 드시라고 가져왔습니다”
“제가 먹으라고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가까이서 뵈니 은발에 선글라스를 쓰고 있는 모습이 해외 경비행기 베테랑 조종사같은 포스가 풍겼다.
멋을 추구하는 내가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으랴.
“선생님, 선글라스 쓰신 모습이 미국 비행기 조종사같이 멋있습니다. 저와 사진 한번 찍어주시겠습니까?”
“ㅎㅎ 제가요?”
하시더니 바깥으로 나와 마스크를 벗고 셀카에 응해주셨다.
오늘 햇살만큼이나 낮은울타리 동네 분위기가 밝고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