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가 틀려도 되는 단비

어제 뉴스시간에 초여름 가뭄 소식을 들었다.
저수량이 심하게 줄어들어 바닥이 드러나는 장면이 나왔다.
6월에 모내기를 하려면 논마다 물을 대야할텐데 땅이 쩍쩍 갈라진 모습이 안타까웠다.

오늘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 있는데 해갈에는 도움이 안되는 강수량이라고 한다.
기도를 하려다가 잠깐 망설였다.
‘내일 비가 오면 그나마 오후 4시에 힘들게 나오는 참석자들이 더 힘들텐데…’
그러나 예배 참석자들의 불편에 비할 수 없는 가뭄이 더 심각하게 다가왔다.

진심으로 기도했다.
“하나님, 이왕 내리는 비 많이 오게 해주십시오”
“은혜의 단비를 내려 주십시오”

오늘 하루종일 비가 왔다.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예상대로 도로는 정체가 심했고, 우산을 펴고 접느라 번거로웠고, 비도 맞았다.
그러나 하루종일 내리는 비가 반갑고 고마웠다.

지금도 비가 내린다.
남부지방은 강수량이 30mm 정도 된다.
일기예보가 틀려서 반갑고 고맙다.
내일은 중부지방에도 비가 이만큼 내리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