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하는 MBTI 검사

MBTI는 일종의 성격유형검사이다.
요즘 TV에서도 MBTI가 심심찮게 언급되어, 구체적이지 않더라도 E type과 I type 정도는 상식이다.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나는 어떤 type일까?’ 관심을 갖게 되고, 부모들은 자녀들의 성격이 어떤지, 어떻게 계발해 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오래 전부터 교회 청소년부나 청년부 수련회에서는 이 검사를 프로그램의 하나로 시간을 할애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만족스런 MBTI를 본 적이 없다.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딱 거기까지에서 그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아직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학생들이 ‘난 원래 이래’, ‘넌 원래 그렇구나’로 너무 일찍 자신과 타인을 단정짓는 모습을 봤다.

비기독교인 강사라면 모르겠지만 적어도 목사가 그 시간을 주도한다면,
자신이 이렇게 약점이 많고 심지어 나 스스로도 싫어할 만한 면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모습을 그대로 받아 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과,
내가 그런 사랑과 용납을 받았으니 나도 다른 사람을 그 모습 그대로 용납하려고 노력해야 하고, 예수님의 몸인 교회는 당연히 그래야 함을 가르쳐야 할 것이다.

복음은 MBTI를 뛰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