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 낮은울타리에서 무릎을 꿇고 주일 예배를 위해 기도했다.
누가 올 지, 무슨 사정이 생겨 올 수 없을 지 전혀 알지 못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참석할 것으로 마음 놓는 고정멤버가 따로 없다.
솔직히 주일 아침마다 긴장이 된다.
“하나님,
오늘 주일 예배를 드립니다.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예배가 되게 하옵소서.
참석자 누구나 은혜를 누리는 예배가 되게 하옵소서.
비신자도 마음을 열 수 있는 예배가 되게 하옵소서.
비신자도 이해할 수 있는 설교가 되게 하옵소서.
도와 주시옵소서”
순간 내 마음에 한 생각이 떠올랐다.
‘도대체 누가 누굴 도운다는 거야?’
‘내가 하고 하나님이 도우는 거야?’
‘이럴 수가, 내가 무슨 기도를 하고 있었던 거야?’
그리고 기도를 바꿨다.
“하나님,
제가 잘하려고 애쓰는 짓 하지 않겠습니다.
오늘 하나님이 행하실 일을 기대합니다.
저도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을 보고 즐기렵니다”
상황은 똑같은데, 마음이 편해졌다.